아이원스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을 제조하고 코팅·세정하는 업체다.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7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240%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기에 이어 3분기(누적), 연간으로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주 증가와 비용 감소가 첫째 비결로 꼽힌다.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경영하던 3년 전과 비교해 판관비가 200억원 이상 줄어든 게 좋은 예다. 이 대표는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일감이 늘어나고 있어 회사가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거래 기업과 신제품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 대표는 “새롭게 개발한 반도체 부품에 대한 고객사 평가가 고무적이어서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을 시작할 것 같다”며 “기존 품목은 사가려는 고객이 늘어나는 한편 기존 고객에게 추가로 신규 부품 공급을 준비하는 등 신사업도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장비용 부품 제조는 물론 세정, 코팅 등 모두 직접 소화할 수 있는 게 최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체임버 자체 및 구성품을 제대로 제작하고 코팅해야 반도체 장비 부품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데다 불순물이 생기는 걸 막아 수율(불량률 반대)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원스는 이 대표가 1993년 창업한 동아엔지니어링이 전신이다. 2005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지금 사명으로 바꿨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진 뒤 2015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위임했다가 2019년 말 지휘봉을 되찾았다. “자칫 회사가 위험해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이 대표는 “당시 회사가 이상하다는 건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이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정기 세무조사가 약이 됐다. 조사 결과 전문경영인인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 대표는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너 기업인으로서 반도체 장비 부품·소재 국산화에만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회사는 2019년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 격려 방문한 소부장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연간 매출 16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안성=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