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딸 팔아넘긴 남자친구 살해 후 체포된 美 아버지

입력 2021-11-04 02:40   수정 2021-11-04 04:59


자신의 미성년 딸을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긴 딸의 남자친구에게 아버지가 복수를 감행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시에서 발생한 10대 남성 살해 사건 범인으로 사망자의 여자친구 아버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스포캔시 도로변에 버려져 있던 차량에서 시신 한 구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길가에 버려진 승용차에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트렁크 안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부패한 시신은 처참한 상태로 트렁크 안에 누워 있었다.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손과 발은 묶여 있었으며, 곳곳에 칼에 찔린 흔적이 역력했다. 사망자는 지난해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앤드류 소렌슨(19)이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우선 차량 소유주 브렌다 크로스와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소유주 대신 경찰을 맞이한 건 약혼자 존 아이젠먼(60)이었다. 그는 집을 찾아온 경찰에게 ”약혼녀 차량은 1년 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실마리는 의외로 간단하게 풀렸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젠먼의 이웃이 결정적 제보를 제공했다. 아이젠먼이 시신을 어떻게 트렁크에 실었는지 등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으면 절대 알 수 없을 만한 이야기를 이웃에게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아이젠먼은 ”지난해 10월 미성년 딸의 남자친구였던 소렌슨이 돈을 받고 딸을 성매매 조직에 넘겼고 딸은 강제로 매춘에 동원됐다. 딸을 구한 직후 소렌슨을 찾아가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둔기로 소렌슨의 머리를 가격한 후 손과 발을 묶어 제압했으며,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약혼녀 차량 트렁크에 싣고 차량은 외딴곳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시신 발견 일주일 만인 지난달 29일 체포된 아이젠먼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자신이 소렌슨 살해 사건의 범인이 맞다고 시인했다.

한편, 현지언론은 별다른 전과가 없는 아이젠먼은 현재 1급 살인혐의로 기소돼 구속 수감 중이며, 그에 대한 보석금은 100만 달러(약 11억 원)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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