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이달 테이퍼링 시작…"상황 따라 내년 확 바꿀 수도"

입력 2021-11-04 03:36   수정 2021-12-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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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축소)을 시작해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다음달까지 이 속도대로 진행한 뒤 경제 상황에 따라 테이퍼링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현재 정한 일정대로 테이퍼링을 지속한다면 내년 6월에 종료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테이퍼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Fed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종료한 뒤 "이달 말부터 테이퍼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Fed는 우선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액을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매달 미국 국채는 1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은 50억달러 각각 줄인다. 이 속도를 계속 유지하면 내년 6월에 테이퍼링이 끝나게 된다.

Fed는 지난해 6월부터 매달 국채 800억달러, MBS 400억달러씩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다만 Fed는 "이런 정도로 매입 속도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지만 경제전망의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절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즉 올해말까지는 시장 여건에 관계없이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량을 줄이되 내년 초부터 인플레이션이나 고용 시장 상황에 따라 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서도 일시적이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표현에서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을 대체적으로 반영해 물가가 상승했다"라고 바꿨다. "다소 매파적으로 변했다"거나 향후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테이퍼링 속도를 확 끌어올려야 할 때를 대비해 미리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를 두려는 의지로 해석됐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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