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조차 안 걸렸는데…" AZ 접종 후 숨진 가장, 사인 '미상'

입력 2021-11-04 11:44   수정 2021-11-04 11:48


기저질환이 없던 50대 가장이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이후 8일 만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에 거주하던 안 모(57·남) 씨는 지난 8월 18일 AZ 1차 접종, 지난 10월 13일 AZ 2차 접종을 마쳤다. 이후 이달 21일 돌연 가슴 통증을 호소한 뒤 사망했다.

유족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안 씨는 사망 당일 오전까지도 주말에 함께 놀러 갈 곳을 얘기할 정도로 아무런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화물차 운전 중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시작됐고,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숨졌다.

안 씨의 유족은 "2차 백신 접종 이후 이상 증세가 전혀 없었다"며 "50대지만 당뇨나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도 없었고 평소에 먹는 약도 없었다. 일용직 노동자로 오랫동안 일하면서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감기조차 걸리지 않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 당일 '체한 것 같다'며 가슴 통증을 호소한 뒤 소화제를 사 먹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백신 부작용 외에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안 씨의 명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안서 확인 결과 사망 원인은 '미상', 사망의 종류는 '기타 및 불상'·'외상 흔적 없음'으로 나왔다.

유족은 "경찰로부터 안 씨의 경우 높은 확률로 동맥경화 또는 심장마비가 일어났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런데 건강하던 남편이 백신을 맞고 왜 갑자기 그런 증상이 생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문객들은 '이렇게 떠날 사람이 아니다', '무슨 일이냐'고 거듭 물었다"며 "더는 저 같은 불행한 사람이 없도록 백신 때문에 허망하게 죽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족은 현재 안 씨의 부검 정밀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3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올해 2월 26일 이후 집계된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 사례는 누적 36만227건이다. 이 중 사망 사례는 누적 849건이다.

지난 10월 28일 기준 사망 사례 가운데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단 2건에 그쳤다. 피해보상금 지급 사례는 2287건, 의료비 지원 49건이다. 이를 모두 합쳐도 누적 의심 신고 건수 대비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위원회를 통해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피해 보상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의학 분야 최고 석학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의학학림원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백신 접종 안전성 검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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