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비대면으로 상대방을 알아갈 수 있는 데이팅앱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데이팅앱 이용자들은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라거나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라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데이팅앱 시장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데이팅 앱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15% 성장한 30억 달러(약 3조5500억원)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이 데이팅앱으로 몰린 만큼 사건·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성범죄'를 꼽을 수 있다. 앱을 통해 사람을 모집한 뒤 일정한 금액을 받고 성관계를 맺는 조건만남이나 온라인에서 연락을 취하다가 실제로 만난 뒤 성폭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간혹 존재한다.
얼굴을 제외하면 서로의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는 탓에 잘못된 만남을 가졌다가 협박을 당한 사건도 발생했다. 한 20대 남성은 지난 3일 데이팅앱에서 알게 된 유부녀와 성관계를 하고 두 번째 만남을 거부당하자 녹음 파일을 남편에게 보내겠다며 협박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데이팅앱 사용자들의 반응을 엇갈렸다. 데이팅앱을 통해 10여 명의 이성을 만나봤다는 A 씨(28)는 한경닷컴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거나 혹은 앱을 통해 만나는 경우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상한 사람은 어딜 가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도 데이팅앱으로 알게 됐다"며 "데이팅앱이 위험하다는 건 편견일 뿐이며 만날 사람은 다 어떤 식으로든 만난다. 밖에 나가서 모르는 이성에게 말을 거는 것도 따지고 보면 데이팅앱과 다를 바 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반면 데이팅앱을 이용해 이성을 만났다가 호된 경험을 한 뒤로 위험성을 자각했다는 사용자도 있었다. B 씨(32)는 "앱에서 모르는 여성을 만나 노래방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녀의 애인과 친구들이 들이닥쳐 두들겨 맞을 뻔했다"며 "다행히 빠르게 경찰에 신고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굴만 보고 만날 약속을 잡았으니 남자친구의 존재 여부를 알 턱이 있겠나. 앱을 통해 만나면 분명 이상한 사람이 나올 확률도 높다"며 "앱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충분히 벌어질 만한 일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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