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 바다만 건너면 원전 찬성…생태계는 왜 부쉈나"

입력 2021-11-04 15:32   수정 2021-11-04 15:35


야당인 국민의힘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과 관련 입장에 대해 "바다만 건너면 달라진다"고 비판했다. 전날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한국·헝가리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서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내에선 원전 사업을 사장시키며 우수 인재는 전부 해외로 유출시켜 놓고 헝가리에선 원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우리나라 원자력 생태계를 파괴했다'고 하는데 이럴 거면 왜 부순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원전에 대해 국내용, 국제용 입장이 따로 있나"라며 "바다 건너 해외 무대만 가면 입장이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양 대변인은 "2018년 체코 대통령을 만나선 '한국 원전은 40년간 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며 우리 원전 기술력의 우수성을 홍보했고, 사우디 장관에겐 '최고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증명됐다'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만 건너면 180도 달라지는 이 모순들이야말로 문 정부의 탈원전이 국내 정치만을 위해 추진된 불필요한 비용이었다는 방증 아니냐"며 "고작 정권의 정치적 이익 때문에 희생된 세계 최고의 원전 경쟁력은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고 따졌다.

청와대는 "우리가 가진 기조는 흔들림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원전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이란 비판은) 우리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며 "우리가 탄소중립을 위해서 오늘내일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아주 장기적으로 원전 비율을 줄이고 대신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비율을 높여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 논의는) 기조가 흔들리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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