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먹는 코로나 치료제 세계 최초 승인

입력 2021-11-05 01:25   수정 2021-11-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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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세계 최초로 4일 영국 정부로부터 사용을 승인받았다.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증상이 시작되고 닷새 이내에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이날 몰누피라비르는 18세 이상 성인인 코로나19 환자에게 한정 승인됐다. 코로나19 증상이 중증으로 번질 위험 요인이 하나 이상 있는 환자에게 처방된다. 다만 이 먹는 치료제가 언제쯤 실제로 공급될지는 불확실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MSD는 지난해 6월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임상 2상을 시작했고, 올해 초 임상 3분의 2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각국 경·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킨다는 중간 결과를 내놓았다. 경미한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비입원 환자 중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의 입원·사망 확률은 7.3%(385명 중 28명)로,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입원·사망 확률 14.1%(377명 중 53명)보다 약 50% 감소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주사를 놓는 방식이지만, 몰누피라비르는 먹는 약이어서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혼자 복용할 수 있다. 처방을 받은 코로나19 환자는 닷새 동안 하루 두 알씩 먹으면 된다. 코로나19 환자가 몰려 과중해진 병원의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MSD는 몰누피라비르가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 또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는 즉시 약 170만 명분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미 정부와 1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10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DA 자문위원회는 이달 30일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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