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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식구들은 지구 기후의 안정화(?)를 위해 공동 목표를 정했습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9세기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것이죠. 환경론자들은 지구의 기온을 올리는 원인을 ‘인간-이산화탄소-온실효과’로 봅니다. 인간이 산업 활동을 하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기후(혹서, 혹한, 폭풍, 해수면 상승)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지구 기후를 변화시키는 게 이산화탄소 때문인가에 의문을 던지는 시각도 있습니다. 논쟁이 벌어지는 거죠.
기후학자들은 대리지표를 이용해 기후 역사를 분석합니다. 남극과 북극의 깊은 곳에서 채취한 얼음, 나무의 나이테, 바닷속 산호초 상태, 깊은 바닷속 퇴적물, 지하 자원변화 같은 지표들이죠. 지난 100만 년 동안 지구에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여덟 번 발생했다고 합니다. 기온이 오르고 내렸다는 거지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충적세는 마지막 간빙기인데 약 1만 년 전에 시작됐다는군요. 이때 얼음이 녹아서 해수면이 120m 높아졌다고 합니다. 반대로 해수면이 낮아진 때도 존재했다고 합니다. 지난 1500년 동안 기온 변동폭이 섭씨 5~8도에 달했다는 분석도 있지요. 5500년 전에는 지구 기온이 올라서 지금의 그린란드 북부에 얼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린란드(greenland)였다는 겁니다. 지금은 얼음 천국이지요. 1970년대 지구촌은 지금과 반대로 ‘지구 한랭화’를 더 걱정했다고 합니다. 당시 신문 기사를 찾아보세요. 기후 학자들이 동의하는 게 하나 있는데요. 1000년은 기후를 분석하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라는 겁니다. 지금 지구는 상대적으로 뜨거워진 것일까요, 상대적으로 차가워진 것일까요?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성장 속도를 촉진합니다. 우리는 산소,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먹고 살죠. 지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산소와 이렇게 순환된답니다. 요즘 나오는 탄소중립(net-zero)이라는 용어는 인간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자연스럽게 흡수돼 제로(중립)가 되는 수준을 말합니다. 기후 환경론자들은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과다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흡수되지 않고 공기 중에 농축되기 때문에 기온이 많이 오르고, 그 결과 기후변화가 나타난다고 보는 거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지구촌은 석탄, 석유, 가스 같은 화석 에너지 사용을 감축하고 대체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문제는 인류가 석탄 등 화석에너지보다 값싸고 좋은 에너지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중국, 인도, 러시아,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이 ‘석탄 덜쓰기’에 부정적인 이유입니다.
‘석탄→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경제성장 속도를 줄이거나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면 빈곤 탈출, 소득과 삶의 질 향상이 어렵게 되거나 더디게 됩니다. 악화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미국이 2015년 사인한 파리기후협정에서 약속한 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6~28% 줄이면 국내총생산을 매년 1540억~1720억달러 줄여야 해요.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해버린 겁니다. 멕시코는 매년 800억달러, 중국은 최소 2000억달러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는 덜 위협적인 반면, 탄소경제 포기는 우리에게 큰 고통과 비용을 안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죠. 경제의 비탄소화가 가능할까요?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② 1970년대엔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지구 한랭화가 더 걱정이었다는데 관련 보도를 국내외 언론에서 찾아보자.
③ 온실 효과와 이산화탄소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고, 태양 활동이 지구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조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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