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비중 줄이고 인컴 자산 늘릴 때

입력 2021-11-05 14:34   수정 2022-01-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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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출구전략이 시장 이슈로 들어온 하반기.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선진국과 신흥국 차별화이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약간의 변동성이 있었지만 오름세가 지속된 반면 중국을 비롯해서 신흥국 증시는 조정 양상이었다.

한국 증시도 부진한 모습으로, 하반기 코스피는 대략 3300포인트에서 시작해서 현재 3000포인트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반도체 업종 내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무엇보다 큰 이유가 됐을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지난해 이후 올해 연초까지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개인 투자가들의 주식 순매수 여력 약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천명 등에 개인들의 외부자금 조달(차입)을 통한 주식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하반기 이후 못 오른 신흥국 증시나 한국 증시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볼 만도 하지만, 문제는 시장 주변 환경이 주식 투자에 썩 우호적이지 않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인플레 이슈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이에 따라 Fed 출구전략이 좀더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조금씩 커지고 있으며, 높아진 인플레 때문에 가계나 기업의 구매력이 약해져서 소비가 둔화될 압력도 커지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3분기 실적도 80%가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하면서 주가 강세를 견인했지만, 기업들이 높아진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제품가격 인상으로 전가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잘 전가해도 문제다. 만약 그것이 계속 잘 된다면 연말 연초 인플레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고, 그리 되면 Fed 출구전략 관련 불확실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글로벌 주식에 대해 중립적 스탠스를 권고하고 있다. 나아가 2022년으로 가면 경기 소순환 주기를 고려할 때 글로벌 경기의 하락 전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식 비중축소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에 인컴자산 비중은 높여야 할 것인데, 부동산 대체투자를 늘리는 것이 효율적 방법이 될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주식자산 내에서도 고배당주, 리츠 등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 의견들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

연말 주목해야 할 변수로 Fed의 출구전략, 미국 인플레 상황, 12월 초로 이연된 미국 정부부채 한도 상향 이슈 등이 산재해 있다. 더불어 연말 미국 소비시즌 성과 또한 향후 증시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투자가들은 연말 소비시즌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미국 소매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조달 비용도 높아져 있어 예년과 같은 공격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할인폭이 기대 이하라면 당연히 미국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 연말 소비시즌이 미지근하게 지나간다면 2022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고, 자산배분 구성 변화도 그만큼 앞당겨서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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