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지난 5월 주당 36만원에 분할 재상장한 이후 5개월여만에 '황제주' 기준인 주가 100만원에 근접했다. 시가총액 역시 100위권 밖에서 5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5일 F&F는 5.27% 오른 93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분할 재상장한 지난 5월 이후 169.83%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7조1941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53위로 올라섰다. 한국조선해양(54위·7조1481억원)이나 현대글로비스(58위·6조1125억원), CJ제일제당(59위·5조7206억원)를 넘어선 순위다. F&F의 재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3조1600억원으로 100위권이었다. 5개월여 만에 시가총액 50계단을 껑충 뛰어넘은 셈이다.
질주하고 있는 F&F 주가의 동력은 실적이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의 라이선스를 운영하고 있는 의류업체다. 특히 중국 시장서 MLB 브랜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면세점 채널이 마비되면서 중국향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던 F&F는 중국 현지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중국 대리점을 지난해 말 71개에서 지난 9월말 기준 389개로 크게 늘렸다. 면세점에서 발생한 매출 공백을 중국 현지 진출로 메꾸겠다는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매분기 중국 현지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수백%씩 늘었다. 3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1235억원으로 전분기(605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국내 매출도 견조하게 받쳐주고 있다. 국내 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의류에서 신발, 가방까지 제품 카테고리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F&F의 올 3분기 매출(3289억원)과 영업이익(957억원)은 각각 전년 대비 122%, 641% 증가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각각 7%. 29% 상회했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3분기 영업이익률은 29.1%를 기록했다. 유 연구원은 "의류 기업 중 흔히 찾아볼수 없었던 고성장, 고마진 구간에 진입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목표주가를 '유지'한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이날도 8명 애널리스트가 한꺼번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105만~130만원을 제시하며 F&F가 황제주로 안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에도 중국법인의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중국 매장 수가 450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광군제 등 대규모 소비행사도 앞두고 있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LB는 중국에서 연간 40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당분간 F&F의 실적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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