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외곽 밀려나자…서울 시내 아이들 소리 사라졌다

입력 2021-11-05 14:10   수정 2021-11-05 14:17


서울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를 듣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시내 학령인구(6~21세)가 10년 새 33.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급등으로 젊은 부부들이 외곽으로 밀려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종로학원이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2010년 1011만8920명에서 지난해 789만8876명으로 220만명(21.9%) 줄었다.

18세 미만 아동 인구도 2010년 1015만6455명으로 총인구의 20.1%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771만946명으로 총인구 대비 14.9%로 쪼그라 들었다.

지난달 기준으로 학령인구는 775만6428명, 아동 인구는 752만2099명으로 지난해보다도 더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시의 학령인구는 129만3373명으로 2010년(186만10명)보다 56만6637명(33.5%)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학령인구 자녀를 둔 30~40대 가구들이 시내 밖으로 밀려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11만6196명으로 2010년보다 8801명(7.0%)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행정구역별로 보면 지난해 학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충남 계룡시(22.4%)였다.

2010년보다 2020년에 학령인구가 늘어난 곳은 2012년 출범한 세종시를 제외하면 경기 화성시(6만326명 증가) 등 5곳에 그쳤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양천구가 학령인구 비율이 17.3%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강남구와 서초구(각 17.0%)가 이었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는 더 급격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학령인구는 688만 명으로 600만 명대로 내려 앉고, 2030년에는 607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시에서 지방대학 대부분이 미달 사태를 겪을 것”이라며 “정원을 감축하지 않으면 10년 후에는 대학 절반이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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