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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요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급 인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권영수 LG 부회장이 ㈜LG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옮겨가면서 촉발됐다. 권 부회장 후임으로 누가 오는지에 따라 구광모 LG 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임 인사에 따라 LG 전 계열사의 경영진 인사 판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내부 관계자들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CEO가 ㈜LG로 자리를 옮기면 후속 인사가 불가피해서다. 권 부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부회장 3인 체제 변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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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LG 내부에서는 권 부회장 자리를 이을 사람에 대한 관측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권 부회장은 전형적인 야전 사업가형 리더로 구 회장을 보좌했다. 전자를 비롯해 화학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LG그룹 전체의 전략을 짜고 중요한 순간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해왔다. 갑작스럽게 경영권을 이어받은 구 회장이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 연착륙하는 데 기여한 조력자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한 만큼 보좌 스타일이 다른 인물이 후임으로 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구 회장이 취임한 지 만 3년을 넘긴 만큼 경영 전면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이어지면서다. LG 전체의 경영전략을 짜기보다는 구 회장 옆에서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후보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사장 역시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 시장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목표인 800만 대 판매와 연간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 달성이 확실시될 만큼 경영 성과를 올리고 있어 정철동 LG이노텍 사장도 자리를 옮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맡은 만큼 당분간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차 부회장은 부회장에 오른 지 10년이 넘긴 했지만 LG생활건강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가고 있어 자리를 대신할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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