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윤석열, '진검승부' 시작…대장동이냐 고발사주냐

입력 2021-11-05 17:42   수정 2021-11-05 17:44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맞붙게 됐다. 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추진력을 앞세워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재명 후보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등에 업은 윤석열 후보의 치열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거대 의혹에 연루된 상황이라 앞으로의 대선 레이스에서는 서로를 향한 거센 네거티브 공방과 과격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후보는 5일 검찰총장 사퇴 8개월, 대선 출마 선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47.85%를 얻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유력 경쟁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41.5%)과는 약 6.3%포인트의 격차를 벌렸다. 그간 잇따른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윤 후보지만, 정권 교체를 향한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은 윤 후보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그는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 싸움이다.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종료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후보님 축하드린다. 이제 본격적인 20대 대선의 막이 올랐다. 아시는 것처럼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떄 보다 중요하다.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에너지 위기 등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이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경쟁을 펼치자"고는 했지만, 대선까지 남은 약 4개월간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진흙탕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윤 후보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윤 후보는 앞서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부정부패 사건"이라며 무차별 공세를 예고했다. 이 후보 역시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인 정치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보다는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이 더욱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권자들의 입장에서 대장동 의혹은 금전적인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피부로 쉽게 와닿는 반면, 고발 사주 의혹은 상대적으로 직접 체감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구도가 일단은 여권에게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다. 역대 최고로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론에 대한 여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념 지형 또한 보수가 훨씬 많아졌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여권이 굉장히 불리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이슈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대장동 의혹은 고발 사주 의혹과 동급이 아니다"라며 "둘 다 중요한 사안이지만, 문제는 국민들이 이 중 어떤 것을 더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해서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고발 사주 의혹은 복잡하고 본인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느끼는 반면 대장동 의혹은 매우 간단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의 대립각은 누구나 예상했던 바. 결국 판세를 가를 결정적 요소는 중도층과 젊은 세대의 표심이다. 윤 후보가 경쟁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의 핵심 지지 세력이었던 20·30 표심을 끌어안는 데 성공한다면, 젊은 세대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 후보보다 한 발짝 앞서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 역시 윤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이날 대구에 방문해 20·30 청년들과 만나 본격 구애에 나섰다. 마찬가지로 홍 의원이 남긴 '젊은 표'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제3지대 주자들 역시 단일화 없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 후보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와 대장동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고, 안 후보 역시 양당 기득권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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