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여행·레저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렸던 ‘집콕’ 관련 기업은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22억4000만달러, 순이익 8억3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7%, 280% 증가했다. 에어비앤비는 “북미 지역에서만 숙박 예약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분기보다 10% 늘었다”며 “강력한 여행 수요는 올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델타항공은 미국이 외국인 입국 규제를 해제한 이후 6주간 국제선 예약이 450%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헬스클럽 체인 플래닛피트니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주가도 전일보다 11% 급등했다.
반면 집콕 수혜주로 꼽혔던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은 3분기 매출이 8억5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8억1070만달러를 밑돌았으며 순손실도 3억76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이 232%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펠로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0% 가까이 폭락했다.
펠로톤의 저조한 실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면서 야외 활동이 재개되자 홈트레이닝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메온 시겔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더 이상 집에 갇혀 있지 않다”고 했다. 질 우드워스 펠로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오프닝(경제 재개)이 우리 회사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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