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직격탄…마포·서대문·은평구, 아파트 '팔자'가 '사자'보다 많아져

입력 2021-11-05 17:36   수정 2021-11-06 00:46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에서 팔려는 심리가 사자 심리보다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11월 첫째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7로 지난주(100.9)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 숫자가 클수록 시장 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9월 첫째주(107.2) 이후 8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서울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99.8로 4월 넷째주(98.9) 이후 약 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갔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단지별로 차이는 있지만 갈아타기 등을 위해 이전 신고가보다 가격을 낮춰서 집을 내놔도 매수 문의가 뜸한 곳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총 대출액 2억원을 넘는 경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하기로 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총량과 주택 거래량은 통상 비례한다”며 “대출 규제 강화가 2030세대 등의 유효 수요를 크게 줄여 부동산 거래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종로·용산·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100.7)과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 등 서남권(100.6)도 지난주보다 매매수급지수가 떨어졌다. 다만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가 속한 동남권은 100.5로 지난주(100.4)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도 101.1에서 101.3으로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지역도 나왔다. 이번주 동남권 전세수급지수는 99.6으로 2019년 11월 둘째주(98.7) 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매도 심리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수능을 눈앞에 두고 학군지 아파트 이사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고가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심권 전세수급지수도 99.5로 조사됐다. 이 밖에 동북권(102.3) 서북권(100.0) 서남권(102.0) 등도 기준선에 근접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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