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주식매각 투표 이유는?…"150억달러 세금폭탄 때문"

입력 2021-11-08 10:11   수정 2021-12-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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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연내 15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세금폭탄을 피하려면 주식을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머스크는 앞서 보유 주식 매각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7일(현지시간) CNBC는 "머스크가 설문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분기 내에 주식을 매각해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주말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투표에 나섰다.

머스크가 2012년 받은 테슬라 스톡옵션 2280만주(당시 행사가격 주당 6.24달러)의 만기는 내년 8월이다. 최근 테슬라 종가가 1200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을 계산하면 주가 상승으로 인해 머스크가 벌어들인 수익은 280억달러 가량 된다.

다만 옵션을 행사하기 전에 소득세를 지급해야 한다. 직원 복리 후생 성격이 강한 옵션에 대한 세율은 37%로, 여기에 순투자세율 3.8%를 더하면 머스크가 내야 하는 연방세율이 산출된다. 뿐만 아니라 그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할 당시 옵션 대부분이 승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캘리포니아 주 세율인 13.3%도 내야 한다. CNBC는 "이를 다 합할 경우 머스크는 보유 주식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54.1%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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