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열린 소똥 싸움 축제에 대규모 인파가 몰린 가운데, 축제 참가자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폭증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NDTV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남쪽으로 180㎞ 떨어진 구마타푸라 마을에서 디왈리 명절 기간 중인 지난 6일 '고레 하바'(Gore Habba)라는 소똥 싸움 축제가 열렸다.
디왈리는 빛이 어둠을 이긴 것을 축하하는 힌두교 축제다. 지난 4일이 명절 당일이었고 이후 5일간 지속됐다. 이 축제에서 주민들은 소를 키우는 집을 찾아 소똥을 공터에 모은다. 힌두교 성직자가 이를 축복한 후, 마을 남자들은 눈싸움하듯 소똥 싸움을 한다.
이 소똥 싸움에는 남자들만 참여하는데, 병이 있는 사람은 이 싸움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고 인도인들은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힌두교도에서 암소를 신성시하며 암소에서 나온 모든 것은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집 청소를 하거나 제례를 치를 때 소똥이 사용되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의 똥과 오줌으로 만든 약·비누 등도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 사태 후 일부 인도인들 사이에서는 바이러스 예방 차원에서 소똥을 몸에 바르는 민간요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0월 국가암소위원회에 의해 암소의 소똥으로 개발한 휴대전화 방사선 차단 칩이 출시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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