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은 이런 미국시장을 뚫는 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바이오업체다. 미국에 설립한 5개 자회사를 통해 물질 발굴과 임상시험을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1~2상을 시행한 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파는 전략을 펼치는 여느 국내 바이오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다. 홍유석 대표(사진)는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미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며 “내년에 미국에서 비만·당뇨병·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임상 1상을 마치고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디앤디파마텍에 주목하는 건 세계 무대에서 통할 만한 신약 후보 물질을 여럿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으뜸은 뇌질환 치료제 ‘NLY01’이다. 자회사 뉴랄리를 통해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 물질은 염증을 일으키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단백질 ‘GLP-1’을 활성화하는 식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GLP-1 작용제는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약물의 체내 지속 기간을 늘리면 약효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NLY01은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 홍 대표는 “경쟁사 물질에 비해 약물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면서 약효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며 “내년 말까지 임상 2상에 참가한 240명 환자의 투약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디앤디파마텍은 같은 물질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년 상반기 환자 54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FDA에 임상시험 계획도 냈다. 뉴랄리는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함께 후속 뇌질환 치료제 두 건도 개발 중이다.
비만·당뇨병·NASH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9월 이들 물질에 대해 중국 선전살루브리스와 선급금 47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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