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증설 지속" vs "추격매수 주의해야"

입력 2021-11-08 17:32   수정 2021-11-09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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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소재주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다. 배터리 소재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장기적인 이익 성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과 추격 매수를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배터리 양극재 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72배, 86배에 달한다. 최근 테슬라가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보다 가격이 싼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치기도 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배터리 소재는 증설을 통해 성장이 계속되는 업종”이라며 “1~2년만 성장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4~5년간 이어질 ‘빅사이클’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단기간에 꺾일 종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단위 수주 이후 증설을 진행하고, 매출 규모가 급증하는 ‘구조적 성장’이 예정돼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국내 배터리 3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후발주자가 등장한 데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장기투자를 하되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은 “소재 기업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완제품 업체가 납품 단가를 깎으며 영업이익률이 훼손되기 시작할 때를 조심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런 걱정을 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 인상기에 높은 밸류에이션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이익이 잘 나와도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면 주가는 언제든 꺾일 수 있다”며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는 지금은 미래 성장성이 있으면서도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수소 산업은 시장 성장세에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있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마음 편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수소 테마주는 수소 관련 산업으로는 아직 돈을 벌지 못하지만, 본업으로 돈을 잘 버는 만큼 실적이 받쳐준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 등은 올해 급등에도 불구하고 PER이 각각 10배 수준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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