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요소수 충분하다는데…왜 못 들여올까

입력 2021-11-08 17:12   수정 2021-11-09 01:39

한국이 호주 등에서 요소수를 긴급 수입하기로 하자 요소수가 충분한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왜 못 들여오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들어 일본 정부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협조 요청조차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를 포함해 10여 개 국가와 요소 도입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8일 말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도 “일본 정부에 요소수 도입과 관련해 협조 요청을 했을 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시일이 조금 지나면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요소수 주원료인 암모니아의 80% 정도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원료 수입은 아예 없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대만 등 3개 나라에서 연간 확보량의 23%를 수입한다.

일본은 다만 한국과 달리 경유차가 적어 주로 산업용으로 쓰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필요한 암모니아 96만2814t 중 77%인 74만3231t을 자체 생산했다. 우베코산(36만t)과 미쓰이화학(31만t), 쇼와전공(12만t), 닛산화학(12만t) 등 4개 회사가 91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재고는 5만t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소수를 만들고 유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일본 역시 빠듯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일본이 요소수를 만들고 있지만 자급자족하는 수준이며 다른 나라로 수출할 정도의 상황은 못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요청해도 적극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이 일본에서 원재료를 들여오더라도 지금 부족한 차량용으로 당장 쓸 수 있는지 점검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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