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소도시가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 지구상에서 가장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인구 약 20만명의 중국 윈난(雲南)성 루이리(瑞麗)시가 지난 1년간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적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은 확진자가 1명만 나와도 극도의 방역 정책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 1년 간 도시 봉쇄만 4차례, 봉쇄 기간이 26일에 달한 적도 있다.
한 번에 수 주씩 집에 감금된 채 지내야 하고, 한 번의 봉쇄가 끝나고 다음 봉쇄가 시작되는 사이에도 상점 대부분 문을 열지 못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또 학교는 4달 동안 폐쇄된 상태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 3학년만 등교 수업이 허용됐지만 수업을 들으면 학교에서 나올 수 없고, 숙식도 학교에서 해결해야 한다.
주민들은 거의 매일같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승차 공유 서비스 앱의 한 운전자는 7개월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90번이나 받았고, 1살배기 아기도 74번이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사연은 이미 유명하다.
이 같은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해 이 지역의 인구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27만명이던 인구는 최근 2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당국은 인구 유출 방지 등을 위해 도시에서 나가기 전 21일간의 격리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민의 96%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중국 타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 중 루이리시가 감염 원인이 된 경우는 없었다"면서 루이리시가 이 같은 고강도 방역 정책을 적용할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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