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퇴직연금을 가장 잘 운용한 사업자로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9일 이 같은 내용으로 ‘2021년 상위 10% 우수 퇴직연금사업자’를 발표했다.
평가 항목은 크게 적립금 운용 영역과 제도 운영 영역으로 나뉜다. 적립금 영역은 수익률 성과, 운용상품역량, 수수료 효율성 등 3개 항목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제도 영역은 조직역량, 서비스역량, 교육역량, 연금화역량 등 4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를 실시했다.
현재 영업 중인 퇴직연금사업자 43개 중 평가 참여를 희망한 33개사를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졌으며, 항목 별로 상위 10% 3개사를 선정·발표했다.
가장 관심이 가는 수익률 성과 부분에서는 원리금 보장상품과 비보장상품 별로 선정 사업자가 달랐다. 원리금 보장상품은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 IBK연금보험이 상위 10% 안에 들었고, 비보장상품에서는 광주은행, 삼성생명, IBK연금보험이 꼽혔다. IBK연금보험은 두 상품에서 모두 선정됐다.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하는 등 전략적인 투자 지원 체계를 갖춘 사업자를 선정하는 ‘운용상품역량’ 항목에서는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 상위 10% 사업자에 포함됐다.
가입자 유형에 따른 수수료 체계를 마련해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등 가입자의 비용 절감에 기여한 사업자를 선정하는 ‘수수료 효율성’ 분야에서는 부산은행,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이 상위에 선정됐다.
제도운영 영역은 평가 항목별로 선정된 사업자가 달랐으나, 미래에셋생명만이 4개 항목 전부에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은 IPS의무 시행에 대비하고, 컨설팅의 품질 향상을 위한 계리 시스템 구축, 다양한 노후설계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온라인으로 제공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7개 세부평가 항목 배점을 총 집계한 결과, 전체 종합평가에서는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한국투자증권이 수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의 책임연구원인 김재현 상명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자산배분 등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 제공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020년 기준 255조원을 상회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현석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내년부터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퇴직연금사업자에 대한 평가 근거가 마련된 만큼 지속적으로 평가의 신뢰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정할 때 기존 거래 관계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평가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르면 퇴직연금사업자는 매년 말 적립금, 운용수익률 및 수수료 등을 공시하게 돼 있다.
고용부는 가입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사업자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2018년부터 매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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