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 대경오앤티 인수전, 업계 반발 뚫고 정유사가 품을까

입력 2021-11-10 14:19   수정 2021-11-11 09:01

이 기사는 11월 10일 14: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디젤 원료 기업인 대경오앤티 인수전이 국내 정유사와 사모펀드간 대결로 치러진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인수를 위한 적격예비후보들은 내달 말 본입찰을 앞두고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경오앤티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BoA메릴린치는 지난주 숏리스트를 선정해 통보했다. 후보에는 국내 정유사 2곳과 IMM인베스트먼트 등 5곳이 포함됐다. 거래 금액은 4000억~5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이 대경오앤티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이오디젤 원료 사업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을 계속 높이고 있어 바이오디젤 시장 진출을 고심해 왔다.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 따라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은 지난 7월 3.5%가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매년 0.5%씩 상향 조정해 2030년엔 5.0%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대경오앤티는 원래는 동·식물성 유지 제조가 주력 사업이었으나, 스틱에 인수된 뒤 사업 방향을 바꿔 바이오디젤 원료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경오앤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가량이다. 정유사가 대경오앤티를 품으면 자사의 바이오디젤로 경유에 혼합해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기존 중소 바이오디젤 업체들이 정유사들의 진출을 우려하는 부분은 풀어야할 난제다.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 동물 도축 부산물을 수거해 정제한 뒤 생산되다보니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업계는 대기업이 바이오디젤 대규모 투자와 함께 자체적으로 생산과 공급을 하게 되면 중소 업체들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정유사들도 업계의 반발을 고려해 단독 인수보다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혼합율은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 정유사 입장에서는 대경오앤티 인수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면서도 "다만 대기업이 중소업계에 뛰어드는 걸로 비쳐져 자칫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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