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823가구)가 이달 29일부터 집들이에 나선다. 인근 중개업소는 전세 매물이 200개 가까이 나온 가운데 전세 호가가 지난 8월 치솟았다가 최근 적정 가격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매가는 꾸준히 올라 분양가의 두 배가량 뛰었다. 청량리역 등 주변 개발 호재가 많아 청계천 건너편 왕십리뉴타운과 ‘가격 키 맞추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2호선과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신설동역에서 걸어서 약 6분 거리에 있다. 신설동역 주변에 이마트, 롯데시네마를 포함해 식당, 병원, 약국 등 다양한 상권이 형성돼 있다. 용두초, 성일중, 대광중·고가 가깝다. 단지 앞에는 청계천 산책로가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앞서 2019년 분양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이 33.4 대 1에 달했다.
전세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를 놓지 않고 실거주하는 조합원이 많은 데다 전세 매물이 높은 가격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용두동 G공인 대표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자 최근 3개월 새 전셋값이 2억원 안팎 내려갔다”며 “전용 59㎡ 전세 호가는 6억5000만~8억원, 전용 84㎡는 10억~10억5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분양권 가격은 강세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7월 15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19년 당시 분양가(7억8929만~8억6867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같은 면적의 호가는 17억~18억원에 형성돼 있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성동구 상왕십리동 텐즈힐보다 1억원가량 낮다. 텐즈힐 1구역(1702가구) 전용 84㎡ 호가는 18억5000만~19억원이다.
상왕십리동 K공인 관계자는 “텐즈힐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이지만 준공한 지 5년이 넘었다”며 “신설동역과 청량리역 주변으로 개발이 활발해 새 아파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재개발 등 정비 사업을 통한 아파트 공급도 잇따른다. 용두6구역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래미안 엘리니티’로 조성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1층, 총 16개 동, 1048가구(전용 51~84㎡)로 건립된다. 2009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37만787㎡·3470가구) 개발 사업도 활발하다. 과거 집창촌이었던 청량리4구역은 주상복합 호텔 쇼핑몰과 최고 65층 랜드마크 타워로 구성된 ‘롯데캐슬 SKY-L65’(2023년 7월 준공·1459가구)로 탈바꿈한다.
전문가들은 광화문 등 중심업무지구(CBD)로 이동하기 좋은 청량리·신설동역 일대 동대문구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문 신축 단지인 데다 왕십리뉴타운과 생활권을 공유해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며 “도심 중심업무지구의 배후 주거단지로 손색이 없고 청량리역세권 개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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