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대도시 병원 쏠림' 심화

입력 2021-11-09 17:03   수정 2021-11-10 01:49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환자들의 ‘서울 병원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이동은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진료를 위해 대도시로 가려는 수요는 여전히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9일 발간한 ‘2020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진료비 23조6544억원 중 타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는 8조7175억원으로 3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36.6%)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역 간 이동이 많이 위축됐지만 병원 진료만큼은 상대적으로 대형 의료기관이 몰려 있는 서울에서 받으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요양기관 진료비 95조6940억원 중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는 20.7%인 19조7965억원으로 집계됐다. 광주(30.3%), 대전(27.7%), 대구(24.5%), 세종(23.0%) 등 대도시 지역의 타지역 환자 비율이 높았다.

전국 의료보장 진료인원 1인당 평균 연간진료비는 197만원으로, 전년도 191만원보다 3.14%(6만원) 증가했다. 그중 1인당 연간진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지역은 전남 신안군(343만8000원), 가장 적게 드는 지역은 경기 수원 영통구(100만9000원)로 두 지역의 차이는 242만9000원에 달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코로나19가 초래한 고용 충격으로 2025년까지 단순노무직 등 일자리가 21만 개가량 사라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KDI는 “기술 발전은 비용이 많이 드는 대면 근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변화는 단순 노무·서비스 직군의 노동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로 전환이 어려운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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