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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세계 주요 대학의 최고 관심사는 인공지능(AI)이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대학들도 관련 인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런 흐름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등의 명문대가 운영하는 AI·빅데이터 관련 교육 과정 규모는 최근 3년 새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도 이런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교육과정 혁신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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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0년 이들 대학이 학부생을 대상으로 개설한 AI 교육 과정은 총 207개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6~2017년(102개)보다 102.9%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운영한 AI 교육 과정은 41.7%(151개→214개) 늘어났다. HAI 측은 “지난 3년간 세계 일류 대학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AI 교육에 투자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통계”라고 평가했다.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올해에도 대학의 AI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와 워싱턴주립대는 미국국립과학재단으로부터 4000만달러(약 473억원)를 지원받아 기존 AI 연구소를 증설한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예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 카네기멜론대의 AI4ALL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성,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고등학생이 선발돼 3주간 캠퍼스에 머물며 집중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중국의 AI 연구가 양적·질적으로 빠르게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학과를 만든다는 목표의 ‘쌍일류계획’을 발표했다. 작년 10월 말 기준으로 중국 내 AI 관련 학과 2221곳과 대학 70곳이 쌍일류계획에 따라 중국 정부로부터 집중 지원을 받고 있다.
미 국방정보대학(NIU)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AI부문 대학 순위에서 15개 중국 대학이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칭화대(1위), 베이징대(2위), 난징대(6위), 푸단대(7위), 저장대(9위), 상하이자오퉁대(10위) 등 모두 쌍일류계획을 추진 중인 곳이었다. NIU 측은 “중국 상위권 대학은 AI 프로그램에 매우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대학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AI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세대는 인공지능융합대학 단과대를 신설하면서 컴퓨터과학과를 공대 소속에서 인공지능융합대 소속으로 변경시켰다. 아울러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했다. 한양대는 지난해 AI와 심리학을 접목한 심리뇌과학과를 만든 데 이어 KT와 함께 계약학과인 ‘AI 응용학과’를 신설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학생을 받는다.
정부는 규제 완화·재정 지원을 통해 대학의 AI 등 첨단 분야 인재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원 결손인원 활용을 통한 정원 확대’ 제도를 2022학년도부터 도입해 대학이 첨단기술 분야 전공의 정원을 늘리게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첨단 분야의 석·박사과정 정원이 558명 늘어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전문인재를 양성할 AI 대학원을 5개 대학에서 올해 14개 대학으로 늘렸다.
박상용/박주연/김남영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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