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끝나자…직장인들 '출근룩' 왕창 샀다

입력 2021-11-10 17:00   수정 2021-11-18 15:58

지난달 28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 담당 직원은 깜짝 놀랐다. 하루 온라인 매출이 10억원을 찍었기 때문이다. 단 하루 만에 한 달 평균(약 1억원)의 10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이른 추위 속에 재택근무하던 직장인들이 출근을 시작하자 이른바 ‘출근룩’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0일 국내 주요 백화점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을·겨울 외투와 패딩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을 연 뒤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며 “최근 모임 제한이 풀리고 외부 활동이 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에서는 최근 1~2주 사이 가을·겨울 의류 주문이 몰려 배송이 며칠씩 밀려 있다. 무신사에 입점한 A브랜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5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공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가을·겨울 의류 주문이 폭증해 배송이 2~3일 지연되는 의류 브랜드가 많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패션 부문 매출은 15% 증가했다. 해외패션과 여성 컨템퍼러리 등 출근룩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야외 활동이 확대됨에 따라 요가, 수영복 등 애슬레저복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했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약 10% 늘어난 3750억원이었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도 마찬가지다. 한섬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은 101.4% 늘어난 141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FnC는 골프복 판매가 늘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MLB와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F&F의 성장세도 무섭다. F&F는 MLB가 중국에서 인기를 끈 덕분에 연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패션업계는 올겨울 강추위가 예보됨에 따라 4분기에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라니냐 현상으로 기온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리 패딩, 코트를 사두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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