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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클리어윈코리아는 최근 영국 런던교통국과 1200대 규모의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자외선 살균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1차로 오는 12월까지 1200대를 런던지하철의 런던브리지, 패딩턴, 토트넘코트로드, 빅토리아, 워털루 등 110여 개 역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2~3차로 최대 8000대까지 설치를 확대하기로 해 수주 규모는 연 매출의 절반(약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제품은 265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장의 UV-C(자외선)를 쬐어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에 묻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파괴한다. 에스컬레이터의 움직이는 힘에 의해 내부 롤러가 돌아가고 발전기를 돌려 UV-C를 만들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장치나 배터리가 필요 없다. 이 회사가 이 장치를 만든 것도 세계 처음이지만 코로나19 사멸 능력을 임상시험(전북대 인수공통연구소)으로 입증한 것도 세계 최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를 이 자외선 살균 장치에 한 번 통과시켰더니 90%, 세 번 통과시켰더니 99% 사멸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업계에선 에스컬레이터의 최대 수요처인 지하철 가운데 보수적인 안전기준으로 유명한 런던지하철 시장을 뚫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런던교통국은 이 회사 제품을 6개월간 시범 설치하며 다양한 종류의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했다. 김경연 클리어윈코리아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유럽 에스컬레이터 안전기준(EN-115)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에 진출함으로써 유럽과 호주 시장 진입도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전 세계 63개국, 200여 곳의 기업·기관에 4만 대 이상을 판매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국내에서도 롯데월드타워, 파크원, 코엑스몰 등과 세브란스병원(신촌·강남·원주), 서울대병원 등 대형 병원을 비롯해 대기업 사옥에 대부분 설치돼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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