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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는 업력이 350년이 넘는 전통 제약사다. 시장조사기관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시장가치가 글로벌 제약사 중 세계 18위다. 머크는 그동안 위탁개발생산(CDMO)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등에 맡겼으나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선 국내 바이오기업에 손을 내밀지 않았다.
머크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단백질 제작 역량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서로 다른 2개의 단백질을 한 데 붙인 뒤 이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암세포 제거와 면역세포 활성화 등 서로 다른 기능을 지닌 단백질을 붙여 여러 기능을 적용한 약물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협약으로 후보물질 생산과 임상 모두에서 글로벌 선두권 제약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GI-101’과 MSD가 개발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 1·2상을 미국과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MSD가 해당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 약 200명에게 쓸 키트루다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키트루다의 연간 투약비용은 1억원에 달한다. 이 약을 병용 투여하는 임상은 세계적으로 약 700건에 달하지만 MSD가 직접 임상을 지원해주는 사례는 흔치 않다.
지놈앤컴퍼니 엔케이맥스 등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항암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머크, 미국 화이자의 자문을 받아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항암 후보물질 ‘GEN-001’의 임상 1·2상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임상에 함께 투여할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를 이들 제약사에서 받기로 했다. 엔케이맥스도 머크, 화이자에서 임상용 의약품을 지원받는 한편, 독일 아피메드와 함께 NK세포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드팩토도 MSD,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면역항암제 임상을 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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