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 혁신에 미래 달렸다" 대선 주자들도 한목소리

입력 2021-11-10 17:22   수정 2021-11-11 11:04

어제 한경·교육부 주최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1’ 개막식에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교육 패러다임을 확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주자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차기 정부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누가 되든 교육혁신이 핵심 아젠다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 ESG,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여야 대선 후보들은 교육개혁의 철학과 비전을 내놔 주목을 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추격 국가에서 선도 국가로 가기 위한 국가투자 위주의 인재 양성론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규제와 제도혁신, 인재양성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주도론을 각각 역설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기후변화와 디지털 혁명 등의 시대적 과제를 풀기 위한 인재양성을 강조했다. 관점은 약간씩 다르지만 교육개혁이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후보들이 ‘퍼주기 포퓰리즘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그래도 후보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자리에 모여 국가 백년대계라는 교육문제에 관해선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교육 혁신에 대한 소신이 공허한 공약이나 말잔치로 끝나선 안 될 것이다.

현 정부는 지난 5년간 교육 개혁과 관련해 비전과 목표, 성과 모두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의 질적 개선은커녕 특목고·자사고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 그리고 대입제도 개편 같은 이념·갈등적 정책들이 허다했다. 대학 구조조정이나 교육과정 개편 등 장기 과제들은 손도 대지 못했다. 주요 경쟁국들이 AI 인재 양성 등을 위한 창의·다양·수월성 교육에 속도를 낼 때 교육마저 평등주의 도그마에 갇혀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 강조한 대로 교육 개혁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핵심 과제다. 오랜만에 정치권에서 나온 교육 패러다임 혁신의 목소리가 차기 정부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후보의 제안처럼, 누가 대통령이 되든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교육 정책 아이디어들을 한데 묶어 공동선언부터 해보는 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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