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고령층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글로벌 은행들

입력 2021-11-10 02:55   수정 2021-11-11 08:43

이 기사는 11월 10일 02: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은행들이 세대별 특징을 감안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주력 세대로 부상할 전망인 알파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에 대한 사전 대비에도 주력하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은 최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와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세대별 전략 수립에 마케팅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주력 세대의 교체는 글로벌 은행들의 사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대 인구 집단으로 자리매김한 Z세대에 대한 이해는 수익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서다.

경제적으로 Z세대의 소득 증가 속도가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태어난 세대)를 웃돌 전망이다. 10년 후엔 주력 세대로 부상할 것이란 의미다. 해외 분석기관들은 향후 5년 간 Z세대의 소득이 140%의 높은 신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기술과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고령화 추세로 고령층 관리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의 전체 자산 중 55세 이상이 보유한 비중이 1980년대 말 55%에서 현재 69%로 증가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개인 보유 금융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65세 이상이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은행들은 ‘투 트랙’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Z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활용을 확대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Z세대는 은행 업무 때 신속한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ESG 이슈에 관심이 큰 편이다. 또 고객의 목표 달성에 게임 기법을 접목시켜 몰입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고령층을 위해선 리스크(위험요인) 수준과 생활 패턴에 따라 개인화된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령층은 투자 안정성을 선호하고 상대적으로 대면 접촉과 전문가를 통한 정보 취득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신흥국은 소매금융 수익에서 26~30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선진국의 경우 수익의 절반 이상을 50세 이상이 차지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세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고객 충성도가 약한 Z세대를 유치하기 위해선 경쟁 은행 뿐 아니라 핀테크(금융+기술) 등과 쟁탈전이 불가피해 막대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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