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또 뛰나…충북 음성 농장서 올 가을 첫 고병원성 AI

입력 2021-11-10 12:05   수정 2021-11-10 12:52

올해 가을 들어 처음으로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만에 고병원성 AI가 농장에서 발생하면서 계란 값 폭등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충북 음성군 소재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 확인된 해당 농장의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

고병원성 AI가 농장에서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라졌던 바이러스가 가을 철새와 함께 다시 나타난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지난 9일에도 메추리농장 인근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확인돼 현재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지속되면 올해 초 계란값 급등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규모 살처분으로 산란계와 계란 공급이 일시적으로 급감할 수 있어서다. 이는 최근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물가에도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관계부처에 신속한 방역조치와 감시체계 강화를 긴급 지시했다. 김 총리는 우선 농식품부에 "인근 500m 이내 가금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과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 조치를 신속히 실시해 고병원성 AI가 타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관계부처,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방역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환경부에는 야생철새 예찰과 관계기관 간 정보공유를 통해 철새 감시체계를 강화할 것을, 질병관리청에는 지자체와 협조해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에 대한 교육과 예방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병원성 AI 관련 관계부처 및 지자체 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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