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음주운전보다 초보가 위험"…野 "범죄 심각성 몰라"

입력 2021-11-10 16:45   수정 2021-11-10 16: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자신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로 빗대 싸잡아 비판한 것을 두고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음주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실토와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면허 취소 수준 음주운전 경력자의 초보 대비 우위설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며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초보는 깨끗할지는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초보 기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음주운전 전과가 있더라도 본인이 더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발언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로써 이재명 후보는 지극히 위험한 자신의 인식 수준을 또다시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지난 2004년 음주운전으로는 초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158%의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음주운전으로는 높은 액수인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 공직 후보자 7대 결격 사유에도 포함돼 있는 '음주운전'의 경력자가 초보보다 낫다고 한 이 후보의 발언은 음주운전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음주 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실토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가의 행정과 경영 최종을 책임지는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며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발언했다. 앞서 안 후보가 지난 7일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해 "지금 국민은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에 반응한 것이다.

이 후보는 "설거지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접시를 깬 경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안전하게 하겠다고 초보를 기용하면 위험하다"면서,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선 "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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