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제자린데 집값 두배 뛴 美

입력 2021-11-11 15:51   수정 2021-11-12 00:52

미국의 집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주택 매입 수요가 낮은 금리에 힘입어 급증해서다. 제한된 주택 공급량도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업체 위치가 인구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65년 대비 올 1월 평균 주택 가격은 118% 급등한 반면 같은 기간 중위가구 소득 증가율은 15.5%에 그쳤다. 올 1월 평균 주택 가격은 37만4900달러(약 4억4410만원), 중위가구 소득은 6만9178달러다.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은 5.4배로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최대치(2.6배)보다 두 배 높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미국 집값은 빠르게 뛰었다.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주택 수요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해 집값은 고공행진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14.9% 상승했다. 올해 미국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선 현재 중위가구 소득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4만4192달러가 필요하다. CNBC는 “보유 주택을 팔아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더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했다.

높은 집값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15년보다 27% 뛰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전했다. 영국도 0.1%의 역대 최저 기준금리 상황에서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가 곧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음달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면서다.

금리가 인상되면 높아지는 이자 부담으로 주택 매입 수요가 꺾일 수 있다. 영국 재정감시기관인 예산책임국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이자 지급액은 2023년 3분기까지 2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10년 새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미국에선 주택 가격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부동산협회 자료를 인용해 올 3분기 미국의 기존 단독주택 중위 가격(36만3700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전했다. 2분기 상승률인 23%보다 줄어든 것이다.

공급 부족으로 세계적인 집값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영국 왕립전세조사원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모든 지역에 걸쳐 분양 가능한 주택 물량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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