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8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테슬라 보통주 215만4572주를 취득한 뒤 93만4000주를 팔았다. 이어 9일과 10일에도 보유하고 있던 주식 약 356만 주를 처분했다. 머스크는 여전히 1억6600만 주가 넘는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8일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것은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을 내기 위해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9월 중순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주식 매각 계획을 제출했다. 미국 상장기업의 내부자가 주식을 팔기 위해서는 미리 매각 계획을 알려야 한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것은 소득세 5억9000만달러를 납부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9일과 10일의 주식 매각은 SEC 공시에 명시되지 않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공시 자료에는 머스크의 주말 트위터 설문조사가 이번 주식 매각에 영향을 미쳤는지, 앞으로 지분 매각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 등은 담기지 않았다.
머스크는 6일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10%를 팔까요?”라고 설문 투표를 올렸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가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금인 부유세 도입을 추진하자 “보유 재산이 주식뿐이라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머스크가 앞으로 만기가 다가오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투표 결과 57.9%는 주식 매각에 찬성했다. 머스크의 지분 매각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테슬라 주가는 8∼9일 이틀간 16% 이상 급락했다. 10일에는 반등해 1067.95달러에 장을 마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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