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가 또다시 '참치 전쟁'에 휘말렸다. '참치 없는 참치샌드위치' 3라운드인 이번 소송에서는 샌드위치 내용물에서 참치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원고 측 주장까지 등장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 주민 2명이 써브웨이에서 판매하는 참치샌드위치에 참치가 들어있지 않다며 지난 8일 회사를 상대로 세 번째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앞서 두 차례 소송과는 달리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자체 실험 결과를 이번 소송에서 공개했다.
원고 측은 지난 1월 캘리포니아 내 일부 써브웨이 지점에서 판매하는 참치샌드위치의 핵심 재료인 참치가 실제가 아닌 모양만 흉내 낸 혼합물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자체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는 주장이다.
지난 6월에는 다시 제출한 소장에서 참치 진위여부를 주요 쟁점으로 삼지 않고, 피고의 허위 광고를 문제 삼았다. 회사가 홍보하는 것과 달리 참치 제품의 재료는 100% 자연산 참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두 차례 소송에서 원고 측은 실험 결과를 증거로 제출하지 않았고, 법원은 원고 측의 구매 결정과 회사의 허위 광과 간의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아 소송 여건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하지만 이번 원고 측 소장에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리아대(UCLA) 생태·진화생물학부 실험실에서 진행한 DNA 검사 결과가 포함됐다.
남부 캘리포니아 매장 20곳에서 모은 표본 20개의 참치를 분석할 결과 19개에서 '검출이 가능한 참치 DNA'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이들은 특히, 20개 표본에서 모두 닭고가 DNA가 검출됐고, 11개에서는 돼지고기 DNA가, 7개에서는 소고기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반면, 써브웨이 측은 원고 측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며 원고가 제기한 DNA 실험에도 의문을 품었다.
원고 측의 실험 방법은 신선한 표본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이미 조리된 표본에서는 DNA가 분해되 신뢰성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써브웨이 대변인은 또 "우리가 사용하는 참치는 100% 고품질 자연산 참치"라면서 "미 식품의약국(FDA) 등 전세계 관련 당국에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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