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인플레이션' 공포…수입물가 13년 만에 최고폭 상승

입력 2021-11-12 10:31   수정 2021-11-12 10:36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공급대란이 벌어지는 요소의 수입가격은 한 달 새 30%나 뛰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공포는 더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10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30.4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8% 뛰었다. 지난달 상승률은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월(124.40)보다 4.8% 올랐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올해 5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 절대 수준(130.43)은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만의 최고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10.8%)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두바이유 배럴당 평균 81.61달러로 전달(72.63달러)보다 12.4% 오른 영향이다. 조달이 여의치 않은 요소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30.0% 상승했다. 2008년 5월(35.0%)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가 뜀박질한 배경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폭이 큰 것은 물론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기업들이 상승한 원자재 매입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서다. 소비자물가가 앞으로도 3%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하면서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1일에 국제유가 상승세 등을 거론하며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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