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홀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투자를 마무리 짓고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이번 출장의 과제다. 그가 미국 출장에 나선 것은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8시 김포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파운드리 투자 결정과 관련해) 여러 파트너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논의하기 위해 모더나 측과 만나느냐는 질문엔 “그렇다. (모더나 본사가 있는) 보스턴에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방미 기간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기업에 공급망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고객사 영업비밀 등을 뺀 보고서를 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추가 정보를 요구한 미국 정부를 설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홀로 출장길에 나선 만큼 개인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삼성전자 임원들이 합류할 수도 있지만 수행원이 없다는 것은 철저히 대외비에 부쳐야 할 비즈니스미팅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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