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택자라 하더라도 올해 종합부동산세가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는 곳이 적잖은 것으로 파악됐다. 2주택자 등 다주택자의 종부세는 지난해보다 최대 3~4배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실정(失政)에 따른 집값 급등, 종부세율 인상, 공시가격 현실화 조치 등이 겹친 결과다.
한국경제신문은 14일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 의뢰해 서울 18개 주요 아파트 단지의 작년과 올해, 내년 재산세와 종부세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136만원이던 강남구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의 종부세는 269만원, 144만원이던 양천구 목동7단지 101㎡는 281만원으로 뛰는 등 상당수 아파트의 종부세가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가 아파트 중에선 성동구 트리마제 152㎡의 올해 종부세가 2065만원에 이르러 1년 만에 826만원 뛴다.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 160㎡의 종부세는 1179만원에서 1940만원으로 늘어난다.
종부세는 내년에 또 오를 전망이다. 최근 거래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은마아파트 84㎡의 내년 종부세는 487만원으로 올해 대비 81% 높아진다. 올해 종부세 납부 대상이 아닌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 84㎡, 강서구 마곡13단지 84㎡도 내년부터는 30만원대의 종부세를 내야 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종부세 총액이 5조1000억원으로 작년(3조6000억원) 대비 4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부세 납세자는 10만 명 증가해 76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세청은 올해분 종부세 고지서를 오는 22일 발송할 예정이다.
노경목/강진규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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