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5일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론과 관련해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조건부 특검'이라는 야당 측 지적에 대해 "지금 특검 논란이 자꾸 있는데, 제 입장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건 조건을 붙인 게 아니다"라며 "일단 기회를 주고 충실히 수사하도록 기다려보되, 그걸 영원히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정 정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싶으면 당에서 당에서 강력하게, 예외 없이 특검을 시행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하나은행이든 국민의힘 공직자든 누구든 가릴 것 없이 엄정하게 있는 그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이 후보는 "매우 미진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다"며 "최초 자금 조성 경위에 관여된 이들의 직무유기, 국민의힘 공직자들의 민간개발 강요, 하나은행의 '이익몰아주기' 배임 의혹, 50억 클럽 등에 대한 수사를 좀 더 신속하고 엄정하게 제대로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초 자금 조달 단계에서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가 있었는데 윤 후보가 주임 검사로서 알면서도 입건하지 않거나 무혐의 처분해 토건비리의 토대를 만들어줬다는 점을 전혀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하나은행이 7000억원에 달하는 대부분 자금을 부담하면서도 이익 배당을 특정인에 몰아주는 설계를 했는데, 이거야말로 배임 혐의 아니냐.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돈의 흐름 추적이 상식인데 이미 나온 50억 클럽 등 관련자들이 많은데 수사를 제대로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공공개발을 못 하게 막고 민간개발을 강요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나 시의회 지도부 등은 직권남용, 배임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건 수사하지 않고 어떻게든 공공개발 예상이익의 70%를 환수한 그 결단을, 왜곡된 수사 정보를 흘려 마녀사냥 하듯 자꾸 문제를 만드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나머지 30%의 민간개발이익에 달려들어 장물을 나눠 먹은 게 본인들 아니냐"며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책임을 떠넘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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