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이 대폭 늘어나고 주가도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메리츠증권은 이 같은 전망을 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가를 기존 10만6000원에서 1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스튜디오드래곤 목표가로 15만원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증권사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12만7417원(11월 12일 기준)이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오랜 박스권을 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은 3.03% 오른 9만19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억원, 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9거래일 연속 스튜디오드래곤을 순매수했다.
목표가 상향의 근거는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스튜디오드래곤의 영업이익은 774억원으로 올해 대비 28.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보다 많은 979억원을 내년 영업이익으로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와의 재계약이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에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재계약을 해야 한다. 작년에 체결한 3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오징어 게임’ 흥행으로 한국 드라마의 몸값이 높아져 공급 가격(제작비 대비 구매가 비율)이 최소 10~1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계약 기간이 절반가량 남았음에도 계약 연장을 선제적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외 진출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공동으로 기획 중인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는 내년 말 애플TV플러스에 방영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당 드라마는 시즌1부터 수익구조를 만들어 뒀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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