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새마을금고중앙회(새마을금고중앙회)가 최근 들어 일부 신규 프로젝트 펀드 출자를 일시 중단하면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그동안 신생 PEF의 ‘돈줄’ 역할을 해왔다. 신생 PEF들은 인수합병(M&A) 건을 발굴하면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달려왔고, 처음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맞춰 딜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갑작스레 돈줄을 죄자 신생 PEF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PEF 중에선 다른 공제회 혹은 기관을 찾아 급히 출자 요청에 나서는 곳도 생기고 있다. 신생 PEF인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표적이다. 헤임달PE는 한화솔루션의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사업부 지분 49%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한화그룹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주요(앵커) 출자자로 삼아 이달 말까지 투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기조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SK에코플랜트 플랜트사업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음PE도 앵커 출자자로 새마을금고중앙회를 검토했지만 출자 요청을 다른 기관투자가로 돌렸다.
약 7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국내 ‘큰손’ 중 하나다. 주요 연기금·공제회 중에서도 팀장급이 투자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이런 장점으로 조(兆) 단위 거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루키’를 육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프로젝트 펀드 출자를 엄격히 따지자 PEF들은 이런 기조가 얼마나 길어질지 긴장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산배분 계획에 따른 단기적인 조정”이라고 각 운용사에 설명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최근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가계 및 생활자금 대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앙회 자금이 예상보다 더 소진되다 보니 신규 프로젝트 펀드 출자에 대해선 이전보다 세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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