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라고 지칭했지만, 논란이 일자 이 표현을 삭제했다.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원들의 '블라인드 채용법' 동참을 요구하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고, 효과도 입증됐다"며 "하지만 법제화가 되어 있지 않아 늘 불안한 마음입니다. 이 좋은 제도가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법제화하려 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KBS 입사)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요청한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민간기업까지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자신의 경험을 들었다. 그는 경희대의 분교인 수원캠퍼스를 졸업했고, 블라인드 채용을 거쳐 2004년 KBS의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하지만 해당 글을 확인한 경희대 재학생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고 의원이 사용한 분교라는 표현에 거세게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고 의원은 "저는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이라며 분교라는 표현을 빼는 형태로 글을 수정했다.
고 의원이 입학할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분교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현재는 국제캠퍼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 서울캠퍼스와 합쳐졌다.
한 네티즌은 "지난해 총선 때 고 의원이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분교라고 표기해서 학교가 난리 났었다"라며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상처를 주고 분교 논쟁을 일으키는 것이 몇 번째냐. 제발 그 입 좀 조심하길"이라고 분노했다.
경희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블라인드 테스트여야만 입사할 수 있다는 것이냐", "선배 맞느냐. 무슨 말을 저렇게 하느냐"는 등 고 의원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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