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 뽑았는데 USB포트도 없네"…'반도체 대란' 여파

입력 2021-11-15 14:18   수정 2021-12-15 00:01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 장기화로 제너럴모터스(GM)와 BMW에 이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일부 부품을 뺀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매셔블'과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은 14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가 C타입 USB 포트가 미장착된 일부 '모델 3'와 '모델 Y' 차량을 고객들에게 인도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도 지난 11일부터 USB 포트가 없는 차량을 인도받았다는 테슬라 구매자들 글이 올라왔다. 일부는 휴대전화 충전패드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구매자들은 차량 인도 전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았으나, 아무런 고지 없이 USB 포트가 빠진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다음달 부품이 확보되는 대로 USB 포트를 장착해주겠다는 입장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일부 부품을 빼고 차량을 인도하는 건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GM은 주력 차종 대부분에서 열선 시트를 빼기로 했다. 적용 차종은 쉐보레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 이퀴녹스 등 인기 차종과 GMC, 뷰익, 캐딜락 브랜드의 주요 차종이다.

GM은 "부품이 제공되면 기능 일부를 추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부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BMW 역시 3시리즈 세단과 X5, X6, X7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서 터치스크린을 빼기로 했다. 대신 여기에 고객이 동의하면 500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은 최근 출고되는 자동차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기능인데다 500달러로는 추후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기 어렵다고 이 매체는 꼬집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 규모는 1015만대 수준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은 2023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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