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자산가들 줄 섰다"…증권사 최초로 꾸린 팀 뭐길래?

입력 2021-11-15 15:34   수정 2021-11-15 17:16


"비상장사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하자마자 초고액자산가들이 WM센터를 통해 문의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자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앞으로도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꾸준할 것임을 보여주죠"

KB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비상장 회사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전담 조직을 꾸렸다.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을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만나 조직을 구성한 배경을 물었다. 그는 "당초 기업공개(IPO) 담당 부서와의 시너지 효과나 증권사 차원의 직접 투자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기대했다"며 "시작하고나니 예상외로 WM센터를 통한 VVIP 고객들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달 신성장기업 솔루션팀을 리서치센터 내에 신설했다. 팀장 1명과 팀원 5명 등 총 6명으로 이뤄진 팀이다. 이 중 2명은 외부에서 충원했다. 그동안 DB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 비상장 리서치를 간간히 내놓긴 했지만, 정식 팀을 만든 것은 KB증권이 처음이다.

지난 8일 온라인 패션 쇼핑몰을 운영하는 '무신사'를 시작으로 리포트 발간을 시작했다. 유 센터장은 "앞으로 야놀자, 직방, 당근마켓, 두나무, 로앤컴퍼니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비상장 리서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안에 20개 종목 가량에 대한 리포트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비상장 리서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할 일은 아니라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었다. 상장사 리포트는 중요한 투자 참고자료다. 반면 비상장사는 주식 거래 규모가 미미하거나 이뤄지지 않는게 대부분이다. 리포트가 나와도 당장 활용할 데가 없다. 공급자 입장에서도 자료 부족으로 만들기가 까다롭다.

KB증권은 다르게 봤다. 유 센터장은 "IPO 과정에 참여하는 투자인구가 100만명을 넘어가고 있는 만큼 비상장 리서치는 시대적 필요"라며 "증권사들도 자본규모가 늘어나면서 직접 벤처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비상장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설 필요가 커졌다는 얘기다.

IPO 주관사 선정 등 기업금융 비지니스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초고액자산가의 투자 수요 증가가 비상장기업 리서치에 나선 주요 이유다. KB증권은 WM센터 고객들이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다.

문제는 '리포트의 질'이다. 상장사처럼 회사가 자료를 제공하는 일이 드물다.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은데다가 공개된 것도 검증되지 않는 게 많다. 유 센터장은 "리포트의 전문성이 가장 고민스런 부분"이라며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IB 부서와의 협력과 KB증권이 갖고 있는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비상장사가 갖고 있는 투자 위험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 목표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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