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엔씨소프트는 오전 11시14분 현재 전일 대비 3만2000원(4.85%) 오른 6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10시 이후로 줄곧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11시10분 기준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 7억원가량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타법인은 각각 48억원, 69억원 순매도했다.
앞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하루 엔씨소프트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분류돼서다. 거래소는 당일 정규시장 중 특정계좌에서 순매수(순매도)한 수량이 상장주식수 대비 2% 이상이고 당일의 종가가 전일 종가보다 5% 넘게 오르거나 떨어진 경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개인 투자자는 엔씨소프트 주식을 53만주 매도했다. 이는 엔씨소프트 전체 상장 주식 2195만4022주의 2.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투자자의 매도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3498억원, 시초가인 70만7000원 기준으로 3747억원 수준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이날 매도 물량의 주인공이 지난 11일 엔씨소프트 주식을 70만3325주 매수(49만2392주 순매수)했던 인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1일 당시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오른 78만6000원에 장을 끝냈다. 이는 2000년 7월 엔씨소프트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이후로 기록한 최대 상승폭이다.
하지만 상한가를 달성한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틀 동안 16% 넘게 떨어졌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 투자자 한 명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매도 물량 출회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거래소는 슈퍼개미가 엔씨소프트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대규모 순매수를 감행한 만큼 시세조종 등의 의도가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해당 계좌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태다.
한편 투자주의 지정은 시장경보제도 중 하나로 종목 매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등 세 단계를 거치는데 투자경고 단계부터 조치가 취해진다. 종목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로 종목을 매수할 수도 없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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