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잠행 깨고 '혁명성지' 찾은 김정은

입력 2021-11-16 17:27   수정 2021-11-17 01:3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5일 만에 양강도 삼지연 건설사업장을 시찰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39일 이후 최장 기간의 잠행을 깨고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이) 삼지연시 건설사업이 결속(마무리)되는 것과 관련해 3단계 공사 실태를 료해(파악)하기 위해 삼지연시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백두산을 끼고 있는 삼지연을 소위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혁명성지’로 삼고 2018년부터 대대적으로 재개발하고 있다.

김정은이 올 들어 처음으로 평양 밖에서 첫 공개 활동을 하며 조만간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시찰에는 조용원·김덕훈·박정천 등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김정은의 최측근이 대거 동행했다.

이번 시찰이 대내 결속 차원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최근 들어 기존에 김일성·김정일에게만 사용하던 ‘수령’이라는 호칭을 김정은에게까지 사용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첫해 성과를 홍보하는 차원에서의 시찰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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