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역대 최다

입력 2021-11-16 23:56   수정 2021-11-1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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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작한 지 약 2주 만에 서울에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또다시 3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시 내 확진자는 1380명이다. 동시간대 역대 최다인 데다 기존 하루 최다 기록 1221명을 이미 넘어섰다. 전국의 확진자는 2813명으로 전날 동시간대(1844명)에 비해 1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집계가 최종 마감되는 밤 12시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7일 오전에 발표되는 확진자 수는 3000명을 웃돌 전망이다. 하루 확진자 3000명대는 지난 9월 24일 3270명 이후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이번주부터 위드 코로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495명으로 기존 최다 기록(11월 12일·485명)을 사흘 만에 갈아치웠다. 정부가 현 의료체계로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힌 500명에 다다랐다.

전체 위중증 환자의 80%가 나오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1%다. 애초 정부가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 가동 기준으로 밝힌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를 넘어섰다. 남은 병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중환자 전담 인력·장비 등이 부족해 대전·충청 등 인근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준중증 병상이 100% 찬 곳도 있다. 인천, 전남, 경북은 입원 가능한 준중증 환자 병상이 아예 없다. 강원도 남은 병상이 딱 1개다. 준중증 병상은 위중증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환자가 입원한다. 준중증 병상에 여유가 있어야 중환자 병상의 회전율이 높아져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내 22개 상급 종합병원장을 대상으로 회의를 소집했다. 정부는 이들 병원에 “최대한 빨리 준중증 환자 병상을 확충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 참여한 병원 관계자는 “응급 중환자실 등의 병상을 줄여야 인력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일반 중증환자 관리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7일 코로나19 유행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발표할 계획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발맞춰 기존 확진자 수 중심의 방역체계를 위중증 환자·사망자 중심으로 바꿀 예정이다. 부스터샷(추가접종) 간격 조정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6개월 간격인 부스터샷을 60세 이상은 4개월로, 50대는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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