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17일 오리온에 대해 3분기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 늘어난 6253억원, 영업이익은 6% 증가한 1142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영업이익은 2% 늘어났는데, 스낵과 간편대용식의 판매 호조가 이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채널로도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2% 늘어났다"면서 "매출 내 온라인 비중이 6%에 이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요 원재료들의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커졌지만 효율적인 원가관리와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이익률 하락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의 3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4%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9%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지난해 역(逆)기저효과가 완화하는 가운데, 파이 가격 인상에 따른 경소상 선주문 출고 물량 확대로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가 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로컬 공급업체 확대 및 생산공정 효율화 등으로 제조원가율 소폭 하락했으며,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베트남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식사 대용 수요로 파이, 쌀 스낵 등의 매출 성장이 나타났지만 원가와 판관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에서도 원가와 판관비 인상으로 역성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선 할로윈과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가, 중국에선 춘절이, 베트남에선 뗏이 몰려 있어 4분기 매출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 법인의 가격 인상 효과 역시 4분기부터 차츰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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