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7일 10: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VC) 센터를 공식 출범했다. 벤처 투자의 핵심으로 꼽히는 실리콘밸리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 기업을 돕고, 국내 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원하는 등 벤처 투자의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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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산은은 벤처투자 전문기관인 'KDB 실리콘밸리 LLC' 개소식을 열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참석했다.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산은 내부에선 벤처 투자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DB 실리콘밸리 LLC의 초기 자본금은 500만달러(약 56억원) 규모다. 지난해 7월부터 설립을 준비했고 올 4월 법인 설립을 마쳤다. 서성훈 산은 전 넥스트라운드실 팀장 등 3명이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산은의 실리콘밸리 기지는 우선 실리콘밸리 내 한국 창업자에 대한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이들의 미국 사업을 지원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또 유망한 국내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원하는 등 국내 벤처 생태계를 확고히 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산은의 '벤처 생태계 조성' 계획은 1차 실리콘밸리에 이어 2차 유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싱가포르의 산은 벤처 데스크와 함께 실리콘밸리, 유럽을 잇는 벤처 거점을 세울 계획"이라며 "현재 이스라엘에 파견할 전략지원 전문가를 내부 공고를 통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벤처 거점 국가는 아직 미정이지만 일단 이스라엘로 내년 하반기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은은 앞서 벤처금융본부를 통해 2016년 8월부터 'KDB 넥스트라운드'를 운영하면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산은의 벤처투자금 규모는 2018년 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3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은 혁신기업과 신산업을 만드는 기관으로서 벤처 산업을 육성,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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